본문 바로가기
건강이 최고

타액관암(침샘암) 3기 환자 방사선 치료 경험담

by antiaging 2024. 2. 29.

안녕하세요. 타액관암 3기 진단, 치료 과정에 대해 이야기 계속 이어 가겠습니다. 
1부에서는 지방대학교에서 좌측 악하선 및 림프절 절제, 각종 후속 검사까지 말씀드렸습니다. 2부에서는 삼성병원에서 방사선, 항암치료 받은 과정에 대해 공유해드릴게요.

'21년 10월 의무기록과 CD를 챙겨 와이프와 함께 삼성병원에 내원했다. 음 서울에 있는 병원이라 수서역에 셔틀버스도 있고, 건물도 크고 신뢰가 바로 생기는군요. ^^;; 예약을 한터라 약간의 대기 후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지방대 병원에서의 치료 과정을 아주 간략하게 말씀드렸더니 항암이나 방사선치료는 지방대 병원이나 삼성이나 별 차이는 없을 거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타액관암에는 맞는 항암약이 없고, 현재 미국에서 임상 중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하셨다. 항암치료는 진행하지 않고, 방사선 치료만 진행하겠다고 하시면서 간단하게 첫 진료는 끝났다. 항암은 하지 않는다고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했다. 

일주일 후에 방사선과 진료가 있었고, 타액관암은 예후가 좋지 않다고 하시면서 최대한 빨리 방사선 치료를 진행하겠다고 하셨다. 네 알겠습니다. 방사선은 기본적으로 27번 진행할 예정이고, 25회차 당시 환자 컨디션에 따라 3번 연장해서 30번까지 할 수 있다고 했다. 진료 끝나면서 하시는 말씀이 다음 주에 혈액종양내과 외래 가라고 하신다... 오잉 ?? 이비인후과에서는 항암 안 한다고 하셨는데요 ?? 타액관암은 풀 패키지로 항암까지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와이프가 양성자는 안되냐고 문의했더니, 양성자는 대기가 많고 타액관암 같은 경우에는 빨리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양성자는 어렵다고 한다. -_-0
방사선 외래 일주일 후 혈액종양내과 외래 방문, 방사선과는 분위기가 좀 차분하고 환자들도 그리 많지 않았는데, 혈액종양내과는 환자분들도 많고, 대기 공간도 부족했던 기억이다. 담당 선생님께서 항암은 방사선 치료 마무리되면 일주일 정도 쉰 다음에 항암을 이어 간다고 하셨다. 항암은 한달 간격으로 4회 진행된다고 하셨다. 아 정말 항암은 싫었는데...
결론적으로 치료 계획은 방사선치료 27~30회, 항암(3개월 간 4회) 진행 두둥

방사선치료 출처: 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

11.8(월)부터 방사선치료 시작인데, 일주일 전에 모의치료를 진행했다. 방사선 치료 시에 방사선을 쏘는(조사) 지점을 찾기 위해서 이다. 내 가슴 부위와 얼굴을 무슨 하얀 플라스틱 재질의 갑옷 같은 걸 나의 몸을 고정시켰고, 입을 벌리고 혀를 최대한 내밀라고 하시는데, 혀가 짧은 나에게는 상당히 힘들었다. 저 혀 짧아요... 모든 방사선 치료 시 저 갑옷을 만드는 건 아니다. 어떤 암 환우는 피부에 방사선 조사 지점을 펜으로 그린 분들도 계신 걸로 알고 있다. 요양병원 입원 당시 같은 병실에 있던 폐암 환우분도 저처럼 갑옷을 만들었다고 하셨다.
힘들게 힘들게 방사선 사전 준비 작업을 마쳤다. 방사선 치료까지는 일주일 남았다. 방사선 치료하면 피부가 탄다고 하니 크림, 로션 등등 와이프가 준비해 줬다. 고마운 와이프 이야기는 따로 작성하겠다. 방사선 치료는 최대 6주간 진행되고, 통원 치료이기 때문에 매일 집(지방)에서 왔다 갔다 힘드니, 서울에 있는 암요양병원을 알아봤다. 

참고사항으로 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에 방사선 모의치료 설명이 되어 있어 내용 갖고 왔습니다. 

출처: 서울서울병원 홈페이지

역시 서울은 암요양병원도 많다. 이렇게 많다니. 개인적으로 롯데월드가 있는 잠심을 좋아해서... 석촌호수 근처에 암요양병원이 있었다. 그래 어차피 입원해도 병원에서만 시간을 보낼 게 아니기 때문에 산책할 수 있는 곳이 많은 잠실로 잡았다.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롯데몰, 롯데백화점 등등 인근에 갈 곳, 구경할 곳이 많아 이곳으로 픽 !!
첫 방사선치료가 11월 8일 늦은 밤에 진행되어, 요양병원에 11월 8일 오후에 입원했다. 캐리어를 이끌고.. 혼자 병원에 왔다. 계속 와이프와 움직이다. 지금부터는 혼자 움직여야 한다. 와이프는 집에서 아들을 챙기느라 고생이 많았을 거다. 아들은 어려서 아빠가 아픈지도 잘 모른다. ^^;;
요양병원에 짐 풀고, 면역치료 받고... 암 환자가 면역력이 약해서 찾아오는 병이니깐 면역치료는 좋은 걸로 결론
요양병원에서 저녁 먹고 인근 산책을 했다. 방사선치료 시간에 맞춰서 지하철 타고 삼성병원으로 갔다. 원래 요양병원에 셔틀로 이동시켜 주는데, 밤에는 운행 안 한다고 한다. 그래 그 덕에 나는 더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바로 긍정 마인드  
밤에 삼성병원에 가니 낮과는 다른 분위기로 차분하고 좋았다. 거의 대기 없이 첫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5~10분 정도 걸린 것 같았는데,  갑옷 같은 걸 씌워서 그런지 너무나 답답하고 숨 쉬는 것도 힘든 것 같았다. 이걸 어떻게 30번 가까이 참지. 
우와 정말 힘들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온갖 잡생각이 다 들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나를 매우 힘들게 했던, 직장 상사가 생각났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 때문에 암이 생겼다고 오해해서 그런 것 같다. 결국 1차 치료는 끝났다.
어느 회차 때인지는 모르겠지만, 치료가 시작되고 갑옷으로 몸을 고정하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는데, 갑옷을 풀어줬다. 오호 벌써? 감사 감사한 생각을 했다. 갑옷을 풀더니, 장비 세팅 때문에 다시 시작한다고 하시면서 갑옷을 다시 고정했다. 좋다 말았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방사선이 최고로 힘든 걸로 알았다.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 삼성병원에서 대기하는 동안 함께 대기하던 환자분과 얘기도 하면서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이 환자분도 저처럼 지방에서 오셨는데, 사모님과 함께 삼성병원 인근에 있는 단기 숙소 잡아서 지낸다고 하셨다. 방사선 치료는 모두 예약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보던 환자를 계속 보게 된다. 
몇 회차가 진행되다, 언제부턴가 낮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그 전에 의료진에 밤 시간에 이동하기 불편하다고 낮으로 이동을 부탁했었고, 낮에 예약되어 있는 사람 치료가 마무리되면 옮겨준다고 하셨다. 
낮으로 시간대를 옮기니 이동하기에 확실히 편했다.  
중간에 방사선과 담당의를 만나(외래) 게 되어 그간 치료는 괜찮은지 불편함은 없는지를 확인한다. 필요하면 피부 손상 치료 연고도 처방받았다. 그리고 회사에 제출할 진단서도 요청했다. 20회차가 넘어가던 시점에서 저의 몸 상태를 확인하더니, 괜찮은 것 같다고 하시면서 방사선 치료를 30번까지 하자고 제안했고, 별 부작용을 느끼지 못해 바로 오케이 했다. 그리고 방사선치료 시 가글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소금으로 가글을 했었고, 처방해준 가글도 있었습니다. 피부 손상으로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는 연고를 처방해주셨는데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처방약, 출처 : 삼성서울병원

내가 무뎌서 그런지 부작용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주말마다 본 와이프는 왼쪽 뒤 쪽에 머리카락 일부가 빠졌다고 했다. 덜덜. 방사선치료는 월~금 이렇게 진행되어 요양병원에서 생활을 하고, 금요일 방사선치료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내려갔다. 나는 집이 좋다. 요양병원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나는 집이 좋다. 와이프 말을 듣고 확인해 보니 머리카락 일부가 빠진 걸 확인했고, 피부도 화상 입은 것처럼 보였다. 방사선 부작용이 있긴 하군 크림 열심히 바르기 시작했다. 

어떤 분들은 식욕 저하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식욕은 왕성했다. 어쩜 이리 잘 드시는지. 다행이었다. 방사선 치료 동안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면서 여기저기 많이 걸어 다녔다. 서울 사람 마냥
어떻게 어떻게 6주가 흐르고 30번의 방사선 치료가 끝났다. 수술, 방사선 치료가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숙제인 항암치료를 준비해야 했다. 방사선 치료 마무리 전에 혈액종양내과 외래가 있었고, 항암 스케줄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4주 간격으로 진행되고, 약은 3개 사용한다고 한다. 항암약 맞는 날에는 운전 금지라고 하셨다. 안내문과 항암약이 적혀 있는 종이를 암요양병원 원장님께 보여줬더니 마음 단디 먹으라고 하셨다. 띵띵 

항암 과정과 요양병원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타액관암(침샘암) 3기 진단 및 치료 과정(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