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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액관암(침샘암) 3기 환자 진단 및 수술 경험담

by antiaging 2024. 2. 28.

안녕하세요. '21. 9월 타액관암(침샘관암) 3기 진단받은 40대 남자 사람입니다. 처음 이비인후과 갔을 때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침샘암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암 환우분들 힘내시고 모두 예전처럼 건강 회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타액관암(침샘암 중 고악성) 3기 진단 및 치료 과정"

출처: KBS

악하선 콩알 때문에 처음으로 이비인후과를 가던 때를 20년 추석 때쯤으로 기억한다.
턱 밑 악하선에 검정콩 같은게  잡혔었고 만지면  잘 돌아다니고 근데 가끔 따끔거렸었다.
그래서 동네 이비인후과를 갔었고 휴일이라 그런지 환자들이 많았던 기억이다.
한참을 기다리고 의사 선생님을 마주하게 되었다.
당시 코로나 시국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증상을 설명 드렸고, 악하선 부위를 만져보지도 않고 내 증상 설명만 들어보고, 임파선이라고 약을 처방해 주셨다. 들어보더니 임파선염이라고 나가란다. 진료가 총알처럼 빨리 끝나고, 처방약 받고 집에서 쉬었다. 역시나 개선되는 건 전혀 없었다.

연말이라  회사는 바쁘게 돌아갔고, 정신 못차리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직장 상급자와 마찰로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게 되었고, 정신줄 부여잡지 못하고 하루하루 지나가고 있었다.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어느덧 21년 6월 승진했다. 기쁨도 잠시 인사 발령자에 해당되어 그간 묵혀놨던 업무 처리에 숨도 쉬지 못했다. 후임자에게 업무 인계인수 완료!! 나는 다른 곳으로 발령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업무에 적응할 시간 조차 없이, 바로 중요하고, 부담스러운 업무에 투입, 사업 계획 보고하고 가용 인력 지원받아 무기한 지방 출장

21년 8월 그간 잊고 있었던 악하선 콩알이 생각나서 급하게 회사 근처 이비인후과에 갔다. 의사 샘이 콩알 만져보더니 큰 병원 가야 한다고 하더니 초음파 찍고 진료의뢰서 작성해 주셨다. 그래서 바로 회사 인근 지방대학교 병원 예약하고 며칠 후 병원 진료를 받게 되었다. 교수가 콩알 만져 보더니 종양이니, 담주에 ct 찍자고 하시고 세침흡인검사도 해야 한다고 하셨다. 바늘로 악하선 부위에 3번을 찔러 조직의 샘플을 채취하고  병원 진료는 마무리되었다. 참고로 세침흡인검사의 정확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서울 땡큐이비인후과 원장님 설명에 의하면, 미국에서 세침흡인검사의 정확도는 50% 내외라고 하였습니다. 

출처: 네이버

그 이후 CT 찍고 9월 초순에 병원에 다시 갔다. 무슨 일 있겠어 하고 아무 걱정 없이 병원에 갔다. 부모님을 포함한 주위 어른들께 이런 상황을 공유하지 않았었다. 다행히 병원에서는 양성이란다. 음성이 좋은 거 아닌가요? 종양은 양성 아니면 악성이다. 양성이면 다행이란다. 근데 양성이라도 제거해야 한다고 해서 최대한 빠른 날짜로 잡았다. 추석 다음날로
회사에도 나의 검사 결과와 수술 일정을 알려줘고 다행이라고 위로 해주었다. 침샘 양성 종양은 악성 종양으로 바뀔 여지가 없지 않기 때문에 제거해야 한다고 합니다. 

병원 입원을 위해 아들은 동생 내외에게 부탁하고, 코로나 검사 받고, 나의 사랑 컵라면을 잔뜩 챙겨 와이프와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철 없이 행동한 것 같다. 
수술 당일, 교수님께서 악하선에 위치하고 있는 종양 제거해서 바로 조직검사 하고, 암이면 림프절까지 제거하게 되어서 수술 부위가 커지고 수술 시간도 길어 진다고 하셨다. 양성인데 왜 이런 말씀하시는 건가요 사람 무섭게...
별 걱정 없이 수술방으로 ... 순식간에 수술이 끝난 것 같다. 회복실에서 정신 차리라고 날 흔들어 깨운다. 수술 오래 걸렸다고 전공의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몽롱한 상황에서 뚜렷하게 들었다. 그 순간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회복실에서 나왔더니 와이프와 장모님께서 기다리고 계셨고, 장모님 손을 잡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눈물이 ㅠㅠ
침샘암이 무슨 암인지 검색을 해봐도 잘 모르겠더가, 어느 정도의 생존율인지, 치료 방법은 어떻게 되는 건지... 정말 뭐가 뭔지 모르겠다. 

수술 후 다음 날부터 PET-CT, MRI, 초음파 등 뭐 이리 검사를 다양하게 받는지... 순간 병원비가 살짝 걱정되었는데, 암 환자의 경우 산정특례로 진료비의 95% 지원받게 된다고 하였다.(비급여 항목 제외)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와이프는 서울삼성병원 예약을 잡았고, 지방대 병원에서는 담당 주치의가 회의실로 호출하였다. 와이프와 음청 긴장하면서 회의실에 갔고, 주치의, 방서선 의사, 혈액종양내과 의사, 내과 의사 한분 총 4분이 우리를 맞이했다.
주치의는 침샘관암 3기라고 나의 병명을 처음으로 알려주었고, 워낙 고악성 암이라 회의실에 계시던 의사 선생님들이 차례대로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심각하고, 뭘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결론은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병행해서 동시에 진행하고, 항암 중에 힘들면 본 병원에 입원해도 괜찮다고 한다. 항암 방사선... 다 남의 나라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모든 설명을 듣고, 와이프와 나는 삼성으로 옮겨서 방사선, 항암 치료를 진행하자고 결정을 내렸다. 주치의는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 수술 전 전공의께서 수술은 간단하다고 했다. 그냥 적출만 하면 되니 말이다.

그간 얼굴을 익히고 자주 봤던 담당 전공의 선생님께 삼성으로 옮기겠다고 말씀 드리고, 각종 의무기록을 챙겨 퇴원을 해서 집으로 갔다. 집에 왔더니 너무나 좋았다. 병원에서 탈출하니 이렇게 좋을 수 없었다. 

1부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2부는 삼성 병원에서 방사선, 항암 치료, 이 치료 기간 동안 입원해 있었던 암요양병원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1부에서 드리고 싶은 말씀의 요지는 귀 밑, 턱 밑에 뭐가 잡히는 게 있으면 바로 서울 소재 유명 병원에서 진료 받으세요. 그리고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세요. 회사 일보다 본인 건강이 더 우선입니다. 

타액관암(침샘암)3기 진단 및 치료 과정(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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